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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과 그대, 그대 앞에선 - 안재동

유서니 2011. 11. 15. 17:11

어둠은 별과 아주 절친한
사이랍니다
그래서 별은 언제나

어둠과 함께 나타나지요
어둠이 사라질 땐 별 역시
그 형체를 감추고 말지요

그렇게, 별에겐 어둠이
좋은 벗이기도 하거니와
애정 몹시 충만한
연인 사이이기도 하지요
단 한 순간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은


그대, 평소 날 사랑할지나
나 또한 그대로 인하여
보석 하나쯤은 된 느낌을
받곤 하지요


하지만, 어둠이 사라질 땐
찬연하게 반짝이던 별들도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말듯이


내 마음 가져가신 그대가
만일 내 곁을 떠난다면
나 또한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밤이면 세상을 온통 까맣게
물들였기로
한 때 몹시나 싫어했던


그 어둠이
별에겐 얼마나 가치로운지
그대로 인하여 나 오늘날
크게 깨닫게 되었답니다


어둠에 대해 어룽지우는
밤하늘 저 별들의
도타운 애정보다도 어쩌면
더 많이 내 그대를
사랑하는가


그대에 대한 그리움으로
온몸 풀썩대며 밤잠 설치는,
가슴 아리리한 이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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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앞에선 / 안재동

꽃이나 별이나 달이나 해보다
아름답고 고귀한 존재가 따로 있다면
어떤 것이 얼마나 있을까

꽃이 꽃을 몹시 사랑하여
전율하는 순간순간도
꽃만큼이나 아름다울까

별이 별을 사랑하여
두방망이질하는 가슴도
별만큼이나 반짝일까

언제나 서로 피해다니기만 하는
달과 해가 사랑하여
그 그리움 뼈저릴 정도라면
세상을 비추는
달빛 또는 햇빛만큼이나 밝을까

나 그대를 몹시 사랑하지만
온 천지를 뒤흔들 듯 마구 뒤척거리는
내 속의 몸부림을 그대에게
온전히 전달할 길 찾지 못하네

그대 앞에 섰을 때의 난 언제나
꽃이나 별이나 달이나 해보다도
더욱 아름답고 고귀하였으면 좋겠다
내 앞에 있는 그대 모습이
나에겐 바로 그러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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