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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람 - 윤향 이신옥

유서니 2011. 4. 29. 16:30





내 안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람

 

윤 향 / 이신옥


황폐한 마음에
영혼의 눈물방울을
한 방울 떨어뜨려 준사람

같은 하늘이 아닐지라도
상반된 시간을
거닐지라도 잊지 못할 사람

맑은 두 눈동자에 눈물이 흐르면
고운 입술로
눈물을 닦아 주고 싶은 사람

평탄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죽음의 골짜기를 헤맬지라도
사랑하고 싶은 사람

기억상실증에 걸려
모든 기억이 사라질지라도
끝까지 기억해야 할 사람

가슴이 메말라
먼지보다 작은 입자로 변할지라도
내 안에서 지울 수 없는 사람

 

 


 홀로 간직한 아픔
 

                    * 윤향 이신옥 *


붉은 피를 흘려야만
아픔이 묻어나는건 아닙니다
말로 표현하지 못해도
살을 에이는듯 아픔이 묻어납니다
 

힘겨운 날들이 지나고 나면
또 다시 폭풍우가 휘몰아 치듯
지친 일상이 되어
폭탄맞은 도시처럼 마음이 황폐해 집니다
 

홀로 간직하기엔
너무 아픈 상처가 눈앞에 펼쳐질때마다
살아야할 이유가 무엇인지
죽음과 상의 합니다
 

언젠가는 이 시간도 흘러가겠지요
아픔만이 가득한게 아니라면
반짝이는 떨림같은
좋은날이 오겠지요

 

사랑을 몰랐더라면

 

 

                    *  윤  향  *   이신옥

 

 

사랑을 처음부터 몰랐더라면

그 뜨거운 느낌의 아릿한 아픔도

느끼지 못하고 살았을 텐데

 

평생을 아무런 감각 없이 사는

무생물처럼 평범하게 살았을 텐데

너를 사랑하고 난 평범을 거부했어

 

널 만나는 순간부터 호기심이 생겼고

사랑은 날아가는 화살촉처럼 빠르게

날아와 내 심장에 꽂혔어

 

큐피트의 장난이 새롭게 시작되었고

돌이킬 수 없는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게 되었지

이젠 내 가슴에서 화살촉을 빼내려고 해

 

깊숙이 너무 오랜 시간 가슴아픈 통증을

유발하는 사랑을 치유하고 싶어

사랑을 몰랐더라면 아프지도 않았을 테니까

가시 같은 사랑  

                   * 윤향 이신옥 *


무심코 가지려 했다
날카로운 비명
아픔만 가득 짊어진다

붉은 선혈이 묻어날지라도
멈출지 모르고
너덜거리는 형상으로
자꾸만 손을 내민다

지울 수 없는 흉터로 남긴다
세월이 흐를수록
늘어나는 흉터는
마음에 간직한 사랑의 증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