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 세상이 쓸쓸하여 - 도종환

유서니 2011. 1. 16. 10:41

 


        이 세상이 쓸쓸하여 / 도종환 이 세상이 쓸쓸하여 들판에 꽃이 핍니다

        하늘도 허전하여 허공에 새들을 날립니다

        이 세상이 쓸쓸하여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유리창에 썼다간 지우고

        허전하고 허전하여 뜰에 나와 노래를 부릅니다

        산다는 게 생각할수록 슬픈 일이어서

        파도는 그치지 않고 제 몸을 몰아다가 바위에 던지고

        천 권의 책을 읽어도 쓸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없어

        깊은 밤 잠들지 못하고 글 한 줄을 씁니다

         

        사람들도 쓸쓸하고 쓸쓸하여 사랑을 하고

        이 세상 가득 그대를 향해 눈이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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