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리내며 지는 꽃은 없다 ♣
빈 손인 내게도 가을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발걸음 따라 찾아온 갈대 숲을
돌아 나오는 길섶으로 청노루 따먹던 연한 칡순이
계절을 잊은듯 땅으로 뻗쳐
보라빛 웃음을 흘리고 있다.
철 지난 그 꽃 어제를 모르고
스산한 바람 앞에
한 줌의 흙이 되어 땅으로 질터인데
지상의 꽃들 일제히 소리로 존재를 드러내
어찌 바람에 온 몸 맡기어
흔들리고 싶지 않으리!
생각의 마디마디 툭툭 꺾어
마음의 불 지피우고 싶지 않으리!
마음 비우고 걸어가는 꽃길을 따라
이 가을 !
나도 해탈을 향하여 서늘하게
지고 싶으리.
*** 좋은 생각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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