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색 연꽃 한 송이 앞에서
몸부림치듯 간절하게,
몸뚱어릴 끝없이 흔들어대는
저 바람을 보아라
잡을 것인가, 잡힐 것인가
받을 것인가, 말 것인가
연꽃과 바람의 긴장이
못갖춘마디의 음표처럼 떤다
슬프게도 바람의 몸부림이
끝내 자연사 되고 마는
허공
가고 없는 그 바람의 넋을
위로라도 하듯
또 다른 바람 하나 다가와선
연꽃의 얼굴에 제 몸뚱어릴
격정적으로 비벼대더니
주책없게도 사정이나 해버린 듯
멋쩍게 어디론가 사라진다
왔다간, 다들 슬프게
떠나가는 바람
바람은 그렇게 연꽃 앞에선
가야금의 현 한 줄조차
튕겨내지 못할
미력한 연주자일 뿐이다
제 몸 사위 하나 제대로
가눌 줄 모르고서
밤낮 술 취한 듯 달려드는,
한낱 매력 없는 춤꾼일 뿐이다
제 간절한 갈망 풀 길 없이
누구에게라도
수시로 몸뚱어린 흔들리지만
마음만은 언제나 담담한
저 연꽃을 보아라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음, 마음, 마음이여.. (0) | 2012.07.04 |
---|---|
재산이 없어도 줄 수 있는 7가지.. (0) | 2012.07.04 |
사랑은 나무와 같다 - 이해인 (0) | 2012.07.04 |
똑똑하게 화내는 12가지 방법.. (0) | 2012.07.04 |
걱정을 버리는 6가지 방법.. (0) | 2012.07.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