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사랑
안개가 깊습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로 걸어가야 합니다.
당신에게로 가는 길에는
지금 불빛도 표지판도 없습니다.
마음속에 놓인 빈 엽서 한 장.
바다와 섬과 하늘이 있는
또 그 간격을 잇는 배와 구름이 있는
사진 엽서의 하얀 공터에다
나는 당신의 모습을 그립니다.
눈은 눈빛으로
손은 손 모양으로
보이지 않는 곳은 보이지 않는 대로.
이제 나는 한걸음 물러나 당신에게 장미를 바칩니다.
뜨거운 꽃잎과 아픈 가시를 함께 지닌
그 배반의 꽃을 드리는 나의 손에는
향기와 피.
하지만 언제나 장미를 드릴 수 있는
당신이 그 어디에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위안인지도 모릅니다.
-홍영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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