追懷(추회) - 巨村
추억을 더듬으며
相遇初無語(상우초무어)
誰知汝此棲(수지여차서)
楓經携手處(풍경휴수처)
憶染到今迷(억염도금미)
우연히 서로 만났지만 초기엔 말조차 없었는데
누가 알았으리 네가 이렇게 내안에 자리 잡을 줄.
우리 손잡고 단풍 길 걸을 때
그때 추억조차 물들여져 지금까지 혼미 서럽구나.
추회 (追懷)
- 김낙연
긴긴 세월이 담이었나
미리 알리지 못한 채
재촉한 걸음이 흠이 아니길 바라나이다
인연의 들러리로 남아
영혼까지 속일 수 없는 연민
오기(傲氣) 인냥 남아 있읍니다
모르는 체 그먕
가슴 한 구석에 묻힌 응어리
늦기 전에 풀리라 다짐하니
사진첩에 빛바랜 흔적조차
오히려 옛일이 아닌 듯 선하나이다
시침 떼고 찾아와
정금 같은 언약 어긴 변명
정색하고 외면 하시면
눈물 하소연이 정한이 될까 하니이다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주(四柱)의 허상을 팽개치고
가도 남을 촌음시간
봉황금침에 묻고 싶으니이다
추회(追懷) - 김부용당(金芙蓉堂)
추억을 더듬으며
簾葭風起露華新(렴가풍기로화신) 갈밭에 바람부니 이슬은 희고도 깨끗하고
平楚無邊思殺人(평초무변사살인) 넓은 들판, 떠오르는 생각이 사람을 죽인다
逝水那堪如寸咎(서수나감여촌구) 흐르는 물 어찌 잠시라도 감당할까
春花秋葉可憐身(춘화추엽가련신) 봄에 꽃이 피고 가을에 낙엽 지니 이 몸만 처량하다
추회(追悔) 김 소월
나쁜 일까지라도 생의 노력
그 사람은 선사도 하였어라
그러나 그것도 허사라고!
나 역시 알지마는, 우리들은
끝끝내 고개를 넘고 넘어
짐 싣고 닫던 말도 순막집의
허청 가, 석양 손에
고요히 조으는 한때는 다 있나니,
고요히 조으는 한때는 다 있나니.
* 추회(追悔) : 지나간 잘못을 뉘우침
* 선사(善事) : 착한 일
* 닫던 : 닫다. 달리다
* 순막집 : 주막집
* 허청(虛廳) : 헛간
* 석양(夕陽) :저물녘. 석양이 질 무렵
* 조으는 : 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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