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追懷(추회) - 巨村 외

유서니 2011. 5. 17. 12:07

追懷(추회) - 巨村

추억을 더듬으며

 

相遇初無語(상우초무어)

誰知汝此棲(수지여차서)

楓經携手處(풍경휴수처)

憶染到今迷(억염도금미)

 

우연히 서로 만났지만 초기엔 말조차 없었는데

누가 알았으리 네가 이렇게 내안에 자리 잡을 줄.

우리 손잡고 단풍 길 걸을 때

그때 추억조차 물들여져 지금까지 혼미 서럽구나.

 

추회 (追懷)

                      -  김낙연

 

긴긴 세월이 담이었나
미리 알리지 못한 채

재촉한 걸음이 흠이 아니길 바라나이다

 

인연의 들러리로 남아

영혼까지 속일 수 없는 연민

오기(傲氣) 인냥 남아 있읍니다

 

모르는 체 그먕

가슴 한 구석에 묻힌 응어리

늦기 전에 풀리라 다짐하니

사진첩에 빛바랜 흔적조차

오히려 옛일이 아닌 듯  선하나이다

시침 떼고 찾아와
정금 같은 언약 어긴 변명
정색하고 외면 하시면

눈물 하소연이 정한이 될까 하니이다

 

시간의 굴레에서 벗어나

사주(四柱)의 허상을 팽개치고
가도 남을 촌음시간
봉황금침에 묻고 싶으니이다

  

추회(追懷) - 김부용당(金芙蓉堂)

추억을 더듬으며

 

簾葭風起露華新(렴가풍기로화신)  갈밭에 바람부니 이슬은 희고도 깨끗하고

平楚無邊思殺人(평초무변사살인)  넓은 들판, 떠오르는 생각이 사람을 죽인다

逝水那堪如寸咎(서수나감여촌구)  흐르는 물 어찌 잠시라도 감당할까

春花秋葉可憐身(춘화추엽가련신)  봄에 꽃이 피고 가을에 낙엽 지니 이 몸만 처량하다

 

추회(追悔)    김 소월

 

나쁜 일까지라도 생의 노력

그 사람은 선사도 하였어라

그러나 그것도 허사라고!

나 역시 알지마는, 우리들은

끝끝내 고개를 넘고 넘어

짐 싣고 닫던 말도 순막집의

허청 가, 석양 손에

고요히 조으는 한때는 다 있나니,

고요히 조으는 한때는 다 있나니.

 

* 추회(追悔) : 지나간 잘못을 뉘우침 

* 선사(善事) : 착한 일

* 닫던 : 닫다. 달리다

* 순막집 : 주막집

* 허청(虛廳) : 헛간

* 석양(夕陽) :저물녘. 석양이 질 무렵

* 조으는 : 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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