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지 말고 아픔과 함께 있어라
라며 슬픔의 뼈를 주문처럼 달고 다녔지
그러나 세상에 트집 잡고 살진 않아
풀도 바람에게 베여 고개 숙이며 아파하고
꽃도 빗방울이 앉는 무게를 이기지 못해 찢겨지고
나뭇잎도 햇빛 살과 엮어지면 시들해지는 것을
모두 다 상처를 입어 지레 겁을 먹고 있잖아
상처 없는 생이 어디 있으랴
저마다 한숨과 원이 많아 마음 속 이슬 털지 못하고
툭 건드리면 터질 울음보를 주렁이며
달고 사는 것을
거둬버린 사랑에 대한 허기를 면하려고
사람 냄새 맡지 않고 사람으로부터 멀찍이
등졌더니 시간이 한참 지난 후엔 혼자 있는게
습관이 되어버렸고
시와 자연에 생각을 부비고 마음 문대게 되었지
그렇게 사는 거지
삶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고
맨발의 마음으로 몸 던지고 마음 던지며
처절하게 살아 낸 후에 얻어진
희열을 느껴 보는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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