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모르겠는가
詩 긴 뚝섬 여보게 친구 왜 모르겠는가 찰나의 시간이 가고 덩그러니 홀로 남아 있는 씁쓸함이 배어 있는 등불 같은 그대 꺼지고도 싶고 켜지고도 싶은 흔들림을 왜 모르겠는가 하늘을 믿던 의기도 꺾이고 세월 속에 어슬렁 어슬렁 쓸려 가는 나뭇잎 같은 그대 저리 채이고 이리 채이며 감정만 날카로운 심정 왜 모르겠는가 이래 저래 던져 놓은 주사위에 짝수도 아니고 홀수도 아닌 덤도 아니고 짐도 아닌 태평한 그대 속 타들어 가는 냄새를 왜 모르겠는가 여보게 친구 왜 모르겠는가 오갈 데 없어 눈치 보며 사는 인생 믿음도 갈기갈기 눈초리가 무서운 그대 해맑게 웃고 살던 그 마음 되찾으려 애쓰는걸 왜 모르겠는가 그리던 꿈 잃고 꿈꾸던 희망 잃어 망연자실 허망한 사연 미친듯이 날뛰었다가 지쳐 돌아온 마음 붙들고 우는 그대 마음 흔들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심정 왜 모르겠는가 몸 기대 웃을 수 있고 마음 기대 웃을 수 있는 세상에서 희노애락애오욕의 쓴맛 단맛 다 보고도 허허실실 지낼 수 있는 그대 무엇을 위한 몸부림인지 사랑 품어 행복해지려는 마음 왜 모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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