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저 그립습니다 - 조병화
유서니
2011. 1. 19. 13:44
그저 그립습니다
- 조병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 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 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이여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
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말 한마디 뿐이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세상엔
천둥 벼락이 하두 많아서
하루 아침에
천지가 변할수 있어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나로서
어찌
소원 같은 것을 하겠습니까만
내게 남은 말 한마디는,
그저 그립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