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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는 마음 - 신석정

유서니 2011. 1. 19. 13:39




      봄을 기다리는 마음
      신석정
        우수도
        경칩도
        머언 날씨에
        그렇게 차가운 계절인데도
        봄은 우리 고운 핏줄을 타고 오고
        호흡은 가빠도 이토록 뜨거운가?
        *
        손에 손을 쥐고
        볼에 볼을 문지르고
        의지한 채 체온을 길이 간직하고픈 것은
        꽃피는 봄을 기다리는 탓이리라
        *
        산은
        산대로 첩첩이 쌓이고
        물은
        물대로 모여 가듯이
        *
        나무는 나무끼리
        짐승은 짐승끼리
        우리도 우리끼리
        봄을 기다리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림 / 오진국(봄의 아리아) [김동석]봄이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