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이터널 션샤인
감독 : 미셸 공드리
출연 : 짐 캐리(조엘), 케이트 윈
2005-11-10 개봉
제77회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첫 만남의 설레임이 영원할 순 없을까요?
평범하고 착한 남자 조엘과 화려하고 따듯한 여자 클레멘타인은 서로 다른 성격에 끌려 사귀게 되지만,
그 성격의 차이 때문에 점점 지쳐가고…
가슴 아픈 사랑의 기억…지우시겠습니까?
심한 말다툼을 한 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조엘은 아픈 기억만을 지워준다는 라쿠나社를 찾아가
클레멘타인의 기억을 지우기로 결심한다.
그녀를 지울수록 그녀가 더욱 그리워집니다.
사라져 가는 기억 속 그녀의 모습은 사랑스럽게만 보이는데……이렇게 사랑은 지워지는 걸까?
여자친구(케이트 윈슬렛)가 그동안 자신과 교제했던 모든 기억들을 삭제했다는 것을 알고 상심한 주인공(짐 캐리)이 자신 역시 스스로 기억을 삭제하는 과정에서, 행복했든 괴로웠든 간에 삶에서 기억과 추억은 모두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우는 내용의 로맨틱 코미디물. <존 말코비치 되기>, <어댑테이션>의 천재 각본가 찰리 카우프만이 각본을 담당하고, <브루스 올마이티>의 슈퍼스타, 짐 캐리와 <타이타닉>의 케이트 윈슬렛이 주연을 맡았으며, 그외에도 화려한 조연진을 자랑하는데, <풀 몬티>와 <세익스피어 인 러브>의 톰 윌킨슨가 미어즈위크 박사 역을 맡았고, <스파이더맨>의 커스틴 던스트, <반지의 제왕>의 일라이자 우드, 그리고 <인 더 컷>의 마크 루팔로가 박사의 조수들을 연기했다. 연출은 프랑스 출신으로 <휴먼 네이처>를 감독했던 미셀 곤드리가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주 1,353개 개봉관으로부터 818만불의 수입을 기록, 주말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짐 캐리의 명연과 인상적인 로맨스 장면(특히 한겨울 빙판 위에 누워 별을 보는 두 주인공의 모습!)을 화면에 담고 있는 작품. 무엇보다 아픈 사랑을 경험한 이들에겐 주옥같은 영화.
조엘(캐리)은 여자친구 클레멘타인(윈슬렛)이 자신과의 기억들을, 정신치료 과학자 미어즈위크 박사의 실험 과정을 통해, 머리 속에서 모두 '제거'했음을 알고 깜짝 놀란다. 절박한 심정에 미어즈위크 박사를 찾은 조엘은 자신의 머리 속에서도 클레멘타인의 기억들을 지워줄 것을 요청한다. 하지만 일단 삭제 과정이 시작되자, 조엘은 자신이 진정으로 클레멘타인을 잊기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이 과정에서 벗어나려 하는데...
이 영화는 도입 부분 때문에 다소 헷갈리게 하는데, 도입 부분은 이야기 후반부와 연결된다. 즉, 도입부의 두 주인공이 만나는 장면은 두 사람이 서로 기억을 지운 이후이며, 이 부분은 후반부에서 다시 이어진다. 상징적인 이 영화의 제목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은 극중 매리(커스틴 던스트)의 대사 중에 '망각(forget)'에 관한 2가지 격언을 인용하면서 나온다. 우선 니체의 격언 "망각한 자는 복이 있나니, 자신의 실수조차 잊기 때문이라(Blessed are the forgetful, for they get the better even of their blunders)"라는 말과 함께, 영국의 시인 알렉산더 포프(Alexander Pope)의 격언 "행복은 순결한 여신만의 것일까? 잊혀진 세상에 의해 세상은 잊혀진다. 티 없는 마음의 영원한 햇살. 여기엔 성취된 기도와 체념된 소망 모두 존재한다(How happy is the blameless vestal's lot? The world forgetting, by the world forgot. 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Each prayer accepted and each wish resigned.)"이라는 대사에 나온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만장일치의 아낌없는 찬사였다.
ABC-TV 굿모닝 아메리카의 조엘 시겔은 "걸작"이라고 칭하면서,
"오스카상 심사위원들은 내년도 최우수 남우주연상의 리스트 제일 윗칸을 짐 캐리를 위해 남겨두어야 할 것...
그의 연기는 환상적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뉴욕 데일리 뉴스의 잭 매튜스 역시 "이 영화는 짐 캐리 생애 최고의 연기를 포함하고 있다.
또, 찰리 카우프만의 각본을 평하자면, 걸작? 아마도 그렇다. 독창성? 절대적이다.
기억에 남을 작품? 나는 10주년 기념판을 기다릴 것."이라고 치켜세웠으며,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대담하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
이맘 때 쯤 우리가 흔히 접하게 되는 뇌사 상태의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물들에 대한 카우프만의 멋진 힐책."이라고 박수를 보냈다.
또, 뉴욕 타임즈의 엘비스 미첼은 "사랑하기보다 경의를 표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호평을 보냈고, 워싱턴 포스트의 앤 호너데이는 "사랑의 불가피한 불완전성을 그린 완벽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조엘. 이번엔 여기 있으면 어떨까? 난 문 밖으로 나왔었어. 기억이 남아있질 않아 최소한 돌아와서 작별인사는 해야지- 그랬던 것처럼 가장하자. 잘가, 조엘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