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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 행복 - 김춘경

유서니 2010. 10. 22. 16:44

        느린 행복  /  김춘경


    가끔은 말야.
    빠른 것이 싫을 때가 있지
    짧은 사랑은 그리움을 낳고
    그리움이 꿈이 되면
    깨어남이 허무하듯이
    떠나는 것들은 거의
    슬픔을 남기거든
    잠시만 기쁨을 주고
    사라져 간 그런 것들은 말야.

    살다 보면
    더딜수록 좋은 게 있지
    길은 천천히 걸어야
    더 많은 걸 바라볼 수 있고
    바람은 느리게 닿아야
    더 지그시 눈 감을 수 있듯이
    느릴수록 좋은 게 있지
    오래오래
    행복하고 싶은 것들
    그런 것들은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