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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새겨진 사랑 - 장세희

유서니 2011. 5. 17. 17:11

 

심장에 새겨진 사랑 / 장세희

낡은 시간 속에 눈물겨운 기억을 이끌고 걸어가는 가냘픈 한 여자
초췌한 얼굴에 메마른 몸에 묻어있는 슬픔
그 슬픔의 근원지는 당신이었는가
심장에 선명하게 새겨진 사랑
단 하나의 믿음과 서러운 그리움

보고 싶으면 눈물 흘리면 된다고
만나고 싶으면 가슴을 헤집어 뜯으면
그렇게 하면 된다고 내가 나에게 전하는 아리고 쓸쓸한 위로여!

그리운 또 그리운 바람이 분다,
심장에 새겨진 사랑아
혹시 당신 그 바람에 힘겨워질까봐
살며시 안아보는 눈물로 피어난 당신 모습
더 깊이 새겨져서 영원히 지워지지 말아라
심장에 새겨진 내 사랑아

보고 싶어도 홀로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온 몸의 피가 다 말라버려도 심장에
아로새겨진 당신은 끊임없이 내 영혼을 휘돌아
내가 존재하는 한 결코 잊혀지지 않으리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심장처럼
한 순간도 멈출 수 없는 그리움의 끝
이토록 사랑한 당신이기에

 

사람들은 사랑을 하지
예쁜 사랑, 눈물겨운 사랑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사랑 또 심장에 새겨진 사랑
내게는 심장에 새겨진 사랑이 있어

바로 너의 모든 것들이 아로새겨진 사랑 그 흔적, 그 아픔
그렇지만 네 생각으로 하루가 행복해지는 것
그건 비길 수 없는 기쁨임을 알아

사랑한다고 말할까 저 허공을 향해 비록 나의 혼잣말은 뿔뿔이 흩어져 사라져 갈테지만
너만 사랑했고 너만 사랑하고 있는 이 마음은 지금쯤 너에게 전해지겠지
한 번만이라도 네 품에 안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심장에 새겨진 사랑아
사람들은 사랑을 하지

예쁜 사랑, 눈물겨운 사랑 그리고 잊혀지지 않는 사랑 또 심장에 새겨진 사랑
내게는 심장에 새겨진 사랑 바로 네가 있어...

 

늦은 밤까지 잠 못 이루다가 겨우 잠들었는데
이른 새벽
심장을 찌르는 극심한 통증에 잠이 깨었어
무엇일까
무엇일까
왜 이렇게 갑자기 심장이 아프지?
가만히 들여다본 내 심장 속에 맑은 눈동자로 나를 바라보는 너

네가 있었구나
그렇게도 보고 싶었던 네가
그렇게도 그리웠던 네가
나의 심장에 아로새겨져 있었구나
반가워야 하는데 웃어야 하는데
난 왜 이렇게 눈물이 흐를까

다시 한 번 들여다 봐도
여전히 내 심장에 선명하게 새겨진 너를
가슴을 쓸어올리며 눈물을 삼키며 한없이 바라본다
이렇게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구나
내 심장 속에 이렇게라도 머물러 주겠니
살아서도 죽어서도 널 영원히 사랑할게
심장에 새겨진 나의 사랑,
나의 사랑아....


 

꽃잎이 지는 계절의 비탈길에서 홀로 바라보는 하늘
눈부신 오월이 햇살과 구름의 틈바구니에서 까무러친다
그래, 괜찮아질거야 혼잣말하면서 지내온 시간
아무렇지 않을 거라던 친구들의 말은 더이상 내게
어울리지 않는 위로임을 알아....

심장은 왜 이렇게 뜨거운 걸까
너를 생각하면 더 많이 더 빨리 요동치는 내 심장
고운 폐혈관을 찢어버리고 폭포수처럼 쏟아져흐르는 그리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이렇게
넌 심장에 새겨진 채 영원히 침묵하고 있구나

캐낼수록 더 늘어나는 이 집착과도 같은 사랑
잊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고 서성거리는 마음
사랑해, 사랑해 천년동안 속삭여도 모자랄 텐데
너는 내 심장에서 무엇을 하니, 대답도 없이

반짝이는 눈망울로 나를 바라보며 웃어주지도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