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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모르겠는가..

유서니 2011. 4. 19. 17:24

          왜 모르겠는가

    
                     詩 긴 뚝섬
    여보게 친구
    왜 모르겠는가
    찰나의 시간이 가고 
    덩그러니 홀로 남아 있는
    씁쓸함이 배어 있는 등불 같은 그대
    꺼지고도 싶고 켜지고도 싶은 흔들림을 
    왜 모르겠는가
    하늘을 믿던 의기도 꺾이고
    세월 속에 어슬렁 어슬렁 
    쓸려 가는 나뭇잎 같은 그대
    저리 채이고 이리 채이며 
    감정만 날카로운 심정 
    왜 모르겠는가
    이래 저래 던져 놓은 주사위에
    짝수도 아니고 홀수도 아닌
    덤도 아니고 짐도 아닌 
    태평한 그대 속 타들어 가는 냄새를 
    왜 모르겠는가
    여보게 친구
    왜 모르겠는가
    오갈 데 없어 눈치 보며 사는 인생
    믿음도 갈기갈기 눈초리가 무서운 그대
    해맑게 웃고 살던 그 마음 되찾으려 애쓰는걸 
    왜 모르겠는가
    그리던 꿈 잃고 
    꿈꾸던 희망 잃어
    망연자실 허망한 사연
    미친듯이 날뛰었다가 
    지쳐 돌아온 마음 붙들고 우는 그대
    마음 흔들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심정 
    왜 모르겠는가
    몸 기대 웃을 수 있고 
    마음 기대 웃을 수 있는 세상에서
    희노애락애오욕의 쓴맛 단맛 다 보고도 
    허허실실 지낼 수 있는 그대
    무엇을 위한 몸부림인지 
    사랑 품어 행복해지려는 마음 
    왜 모르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