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이병률의 끌림 중에서..

유서니 2011. 3. 2. 16:24

끌림 중에서 - 이병률

사랑해라 시간이 없다   

사랑을 자꾸 벽에다가 걸어두지만 말고 

만지고, 입고 그리고 얼굴에 문대라. 

 

사랑은 기다려주지 않으며,

내릴 곳을 몰라 종점까지 가게 된다 할지라도 아무 보상이 없으며

오히려 핑계를 준비하는 당신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사랑해라, 정각에 도착한 그 사랑에 늦으면 안된다.

 

무엇 때문에 난 사랑하지 못하는가, 하고 생각하지 마라.

그건 당신이 사랑을 '누구나. 언제나 하는 흔한 것'

가운데 하나 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왜 나는, 잘하는 것 하나 없으면서 사랑조차도 못하는가,

하고 자신을 못마땅해하지 마라.

 

그건 당신이 사랑을 의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흔한 것도 의무도 아닌 바로 당신, 자신이다.

 

사랑해라, 그렇지 않으면 지금까지 잃어온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사랑하고 있을때만 당신은 비로소 당신이며,

아름다운 사람이다.

 

 

 

아마 당신이 나에게 그렇게 말하는 순간, 공중에서 새 한 마리가 날아와
내 어깨에 내려앉을 것이다. 그리고 그 새는 내 귀에다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제 됐어. 그녀가 침묵을 깨고, 이제 시작한 거야. 축하한다구.」
나는 그렇게 시작하고 싶은 것이다.
당신의 습관을 이해하고, 당신의 갈팡질팡하는 취향들을 뭐라 하지 않는 것.
그리고 당신이 먹고 난 핫도그 막대를 버려주겠다며
오래 들고 돌아다니다가 공사장 모래 위에 이렇게 쓰는 것.
「사랑해.」

사람이 사람을 믿어야하는 일은

당연하고도 당연한 일이겠지만

그 일로 몇번의 죽을 것 같은 고비를

겪은 적이 있는 사람한테는

사람 믿는 일이

가장 어려운 일이 될수도 있을 거란 생각

내가 아는 사람중에는 마음 아프게도

사람때문에 마음 아픈 일이 아주 많아

아주 먼 나라에 가서 살게 된 사람이 있다

정말 그렇게까진 하지 않으려 했던 사람인데

사람을 등지는 일이 나라를 등지는 일이 돼버린 사람

쓸쓸한 그 사람은 타국에 혼자 살면서

거북이 한 마리를 기른다

매일매일 거북이 한테 온갖 정성을 다 기울인다

말을 붙인다

그럴일도 아닌데 꾸짖기까지 한다

불꺼진 집에 들어와 불켜는 것도 잊은 채

거북이를 찾는다

외로움 때문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존재가

세상 어딘가에 있을 거란

확신으로 거북이에게 기댄다

근데 왜 하필 거북이었을까?

"거북이의 그 속도로는

절대 멀리 도망가지 않아요

그리고 나보다도 아주 오래 살테니까요"

도망가지 못하며

무엇보다 자기보다 오래 살 것이므로

내가 먼저 거북이의 등을 보는 일은 없을 거라는 것

이 두가지 이유가

그 사람이 거북이를 기르게 된 이유

사람으로부터 마음을 심하게 다친사람의 이야기